김연아 "빙질 적응 끝냈다"

첫 공식훈련… 점프·스핀 감각 조율

'피겨퀸' 김연아(20ㆍ고려대)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도전의 첫 단계인 빙질 적응을 완벽하게 끝냈다. 김연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펼칠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첫 공식훈련을 치르고 나서 "토론토에서 이동해 시차도 별로 없고 비행시간도 적어 컨디션도 토론토 때와 비슷하다"라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음악에 맞춰 스핀과 스파이럴, 스텝을 주로 연습했고 점프 착지 거리를 맞추느라 점프 요소는 모두 뺐다. 대신 음악이 끝나고 나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포함된 점프들을 모두 뛰면서 감각을 조율했다.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리는 24일까지 훈련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인터뷰를 자제하기로 한 김연아는 훈련을 끝내고 나서 짧은 소감을 통해 "첫 연습이어서 점프를 모두 점검했다. 초반 빙질이 생각과 달라 적응에 힘들었지만 훈련을 하면서 어떤 빙질인지 이해를 했다. 점프와 스핀을 모두 점검해서 좋은 연습이 됐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도전에 힘을 보태는 브라이언 오서(48ㆍ캐나다) 코치도 "오늘의 미션은 얼음에 적응하는 것이었는데 잘 끝났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내고 "얼음이 약간 무른 것 같은데 플립과 러츠 점프를 뛰기에는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아와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아사다 마오(일본)가 밴쿠버 입성부터 현지 생활까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일찌감치 캐나다에 들어와 대회를 준비해온 김연아는 20일 밴쿠버에 입성한 뒤 선수촌 대신 시내의 한 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훈련장을 오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또 최대한 미디어 노출을 삼가고 있다. '조용한 분위기'의 김연아와 달리 아사다는 '개방형 준비'에 가깝다. 일본에 머무르다 21일에야 밴쿠버에 도착한 아사다는 일본과 해외 취재진을 대상으로 간단한 기자회견을 가졌고 곧장 선수촌에 입촌해 다른 동료 선수들과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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