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보고서 "시장, 미국 경제의 달러 강세 대응력 우려"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통화 기조가 완연히 엇갈려 유로에 대한 달러 가치가 12년 사이 최고로 치솟은 상황에서 시장이 달러 초강세에 대한 미국의 대응력을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0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메릴 린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지적했다. BOA 메릴 린치의 뉴욕 소재 글로벌 금리 통화 책임자 데이비드 우는 9일 나온 이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달러 (초) 강세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를 투자자들이 걱정하기 시작한 조짐이 완연하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이 1.1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시장의 애초 우려보다 더 걱정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달러 강세가 2013년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을 가져온 ‘긴축 발작’(taper tantrum)을 또다시 가져올 수 있음을 경고했다. 또 원자재 가격이 달러에 연동 돼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계속 유가 하락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어 달러 강세가 미 기업 수익성을 저해하기 시작했다면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편입 기업이 수익의 약 40%를 미국 바깥에서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탓에 올해 들어 달러 가치가 뛴 27 거래일 가운데 19 거래일에 S&P 500지수가 하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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