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새 장편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1일 출간해 곧바로 주요 인터넷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하루키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 이날 오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루키의 신작은 앞서 한국출판인회의가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 8곳에서 지난 한 주 동안 집계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예약판매만으로 11위를 차지하는 등 여름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선 지난달 24-25일 이틀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예약판매한 결과 하루키의 전작인 ‘1Q84’보다 3배 정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루키가 3년 만에 내놓은 이 소설은 일본에서 발간 6일 만에 발행 부수 100만 부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화제작. 국내에서도 출간 전부터 선인세 등을 둘러싸고 큰 관심을 모았다.
민음사, 문학동네, 김영사 등 국내 주요 출판사들이 하루키 신작 판권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민음사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판권을 확보했다. 민음사는 계약상의 이유로 선인세(계약금)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1억5,000만엔(당시 약 16억6,000만원) 이상을 제시한 출판사도 판권을 따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민음사는 국내 정식 출간에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날 정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발매에 들어간다.
이날 선착순 10명 구매자에게는 하루키 친필 사인본을 추가 증정하고 구매자 중 22명을 뽑아 친필 사인본을 나눠줄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 1시에는 광화문점에서 낭독회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장편소설을 먼저 읽는다’가 열린다.
이미현 민음사 홍보부장은 “한국에서 번역 출간되는 책에 하루키가 친필 사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하루키 친필 사인본을 받으려고 광화문점 앞에서 새벽 5시부터 기다린 독자도 있다”고 전했다.
민음사는 초판만 20만부를 찍었으며 선주문 18만부를 기록했다. 민음사는 출간과 동시에 5만부에 대한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이 부장은 “국내에서 단행본 한 권짜리 책의 초판을 20만부 찍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수현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장은 “굵직한 국내외 작가들의 소설들이 연이어 출간되면서 출판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특히 하루키의 신작은 국내 애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끈 책인 만큼 예약판매부터 독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으며 첫 판매 개시일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