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현대차 등과 협력 강화 전자제품ㆍ친환경차 사업 확대”

파루크 아리그 헨켈 한국·중국 대표


"삼성 등 국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전자제품용 접착제를 생산하는 서울(가산동) 공장 투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파루크 아리그(59ㆍ사진) 헨켈 한국ㆍ중국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매출이 늘고 있는 전자제품 접착제 분야의 시장 확대를 위해 서울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삼성ㆍ현대ㆍLG 등 헨켈의 주요 고객 본사가 있는 한국은 중요한 의사결정시간을 단축해 기회손실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며 "한국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해 지난해에는 매출 4,000억원 이상을 거둬 투자를 계속할 것이다. 200억원을 투자해 2010년 충북 음성 공장을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사무실을 찾을 때마다 회식에 참석해 직원들이 건네는 소주잔을 거절한 적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친화력을 가진 그는 한국문화는 강인하고 위계질서가 뚜렷해 젊은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며 "상급자들이 이를 염두에 두고 마음의 문을 열고 젊은이들과 좀 더 친근하게 소통해야 젊은 세대의 업무성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청년들이 국내 고용시장에만 집중하기보다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더 큰 기회를 만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은 국적보다 능력을 우선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헨켈 중국에서 근무하는 한국인들은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조언했다.

독일계 다국적기업인 헨켈은 홈키파ㆍ홈매트ㆍ퍼실 등 생활용품 브랜드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에게 친숙한 기업은 아니다. 그러나 약방의 감초처럼 쓰이는 산업용 접착제(세계시장 점유율 1위), 방진제ㆍ제진제 부문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진 포춘 500대 기업이다. 적용 분야도 비행기ㆍ자동차ㆍ핸드폰 등 산업용 기기와 담배ㆍ포장지ㆍ기저귀ㆍ의류 등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1989년 한국에 진출한 헨켈은 헨켈테크놀러지스와 헨켈홈케어코리아 등 2개의 한국 현지법인 아래 천안ㆍ음성ㆍ안산ㆍ서울 등 4곳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생경연대회인 '헨켈(Henkel) 이노베이션 챌린지'의 첫 한국대회 우승자를 가리기 위해 22일 방한한 아리그 대표는 터키 출신으로 1976년 헨켈에 입사했으며 1996년부터 중국ㆍ싱가포르 등에서 근무하며 아시아 시장에 대한 경영감각을 키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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