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화장품, 해외브랜드 각축장으로

비오템옴므·랩시리즈 등 국내 유력 브랜드 제치고 그루밍족 시장 주도 나서




백화점 남성 화장품 시장이 해외 고급 브랜드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비오템옴므ㆍ랩시리즈ㆍ SK-II맨 등 해외 스킨케어 업체들은 국내 유력 브랜드들을 제치고 다양한 마케팅 기법과 세분화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남성 그루밍족'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국내 론칭 20주년을 맞는 최장수 남성 해외 브랜드 랩시리즈는 올 가을 아시아 지역 신상품 론칭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했다. 에스티로더그룹의 대표 남성브랜드인 랩시리즈는 내년 출시될 신제품 5종을 선보이는 행사를 지난달 개최하면서 국내 언론과 더불어 일본, 홍콩, 대만, 태국 언론을 함께 초청했다. 랩시리즈가 아시아 지역 론칭 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랩시리즈의 국내 신상품 론칭 행사도 지난 2010년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열려 한국 시장에 거는 그룹 측의 기대를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60여개 백화점에 입점해 국내 남성 백화점 브랜드 중 최다 매장을 확보한 비오템 옴므는 '최대 매출 브랜드'의 위상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로레알그룹의 대표 남성브랜드인 비오템 옴므는 브랜드 매출 중 약 30~35%를 남성 화장품 부문에서 거둬 들이며 '옴므' 군을 보유한 백화점 브랜드 중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 매장을 남성화장품 부문과 여성화장품 부문으로 분리 운영하면서 화이트닝ㆍ안티에이징ㆍ수분 라인 등 폭넓은 제품군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특히 비오템옴므는 군인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여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밀리터리 클럽'을 이달 국내 최초로 오픈하고 영장, 휴가증을 지참한 군인 층을 초청하는 클럽 파티를 최근 개최했다. 또한 지난 11~13일에는 국내 최초의 '남성 스킨케어쇼'를 롯데백화점 명동점에서 개최하고 이벤트 응모 고객 중 1명을 추첨해 영국 프리미어리그 관람권을 증정하는 등 남성 고객에 특화된 이벤트로 주목을 얻고 있다. P&G의 SK-II맨은 올 가을 남성 브랜드 론칭과 더불어 첫 번째 진출 국가로 한국을 택했다. 현재 출시된 제품은 여성 부문의 베스트셀러였던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1종에 불과하지만 아시아, 구미권 통합 모델로 국내 배우 유지태를 선정하고 TV광고에 나서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내년 초 세럼 제품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등 브랜드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 화장품 시장이 점차 일반화-다변화 추세를 띄면서 이미 터를 닦아 둔 해외 업체들이 확장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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