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 "이대로는…"

"환율하락에 가격 조정만으로 버티기엔 한계"
70% "이미 적자"… "세액공제 확대등 절실"

6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환율대책회의에 참석한 수출업체 관계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처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수출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가격 조정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C철강의 그룹장) 국내 기업의 수출맨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의 환율하락으로 기업 수익성이 추락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6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수출업계 긴급 대책 회의’에 참석한 수출 담당자들은 “이제 개별 기업의 노력으로 환율하락에 대처하기는 불가능해졌다”며 “환변동 보험혜택을 확대하는 정책적인 배려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금리 인상은 유동성 흡수에 전혀 도움이 안되며 환율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환율변수에 취약한 중소기업 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어 환율 상황을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협은 이날 별도의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수출단가 인상과 거래선 전환 등 비상수단을 동원해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협이 181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대상 기업 중 72.3%가 현재 환율수준(910원대)에서 수출 마진이 한계에 도달했거나 적자가 누적된 상태라고 답했다. 10개 기업중 7개 기업이 이미 적자를 내고 있거나 적자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수출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 기업 절반(48.3%)이 ‘고정 거래선이 많아 이에 따른 수출을 진행한다’고 답했으며 26.5%는 ‘고정비용이라도 회수하기 위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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