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3일 “수많은 규제를 철폐하고 경기도를 베이징ㆍ도쿄와 경쟁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허브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역대 민선 경기도지사 중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김 당선자는 이날 오전1시 넘어 당선의 윤곽이 드러나자 한나라당 경기도 당사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김 당선자는 “부족한 저를 지지해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겸허하게 섬기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등 전체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한나라당이 참패한 데 따라 앞으로는 더욱 겸손한 자세로 도정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당선자는 이날 당선축하 화환을 받지 않았으며 축하행사도 모두 생략했다.
김 당선자는 이어 “도지사에게 중요한 것은 통합의 리더십”이라며 “정당과 이념이 달라도 이견을 조율하며 몸을 낮춰 겸허하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열세 속에서 승리한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당선자는 “항상 겸허하게 몸을 낮추고 도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것이 선거와 정치의 기본이라 생각한다”며 “이러한 점, 즉 정직한 자세를 도민이 알아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김 당선자는 앞으로의 도정계획을 묻는 질문에 규제철폐를 특히 강조한 뒤 “안정 속의 개혁을 바탕으로 경제 살리기에 주력할 것”이라며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진보성향의 김상곤 교육감 당선자와 함께 일하게 된 데 대해 “교육감은 학교를 중심으로 한 교육에 힘쓰고 저는 평생교육 등 지원사업을 잘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일각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무상급식에 대해 김 당선자는 “경기도는 휴일과 방학 급식을 책임지고 학기 중에는 교육청에서 급식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교육청에서 하는 일을 제가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선출마 의사를 묻자 김 당선자는 도정에 전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 머릿속은 민선 5기 경기도를 이끌어가는 고민으로만 가득 차 있다”고 못박았다.
▦경북 영천(59) ▦경북중ㆍ고, 서울대 경영학과 ▦민중당 노동위원장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15ㆍ16ㆍ17대 국회의원 ▦민선 4기 경기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