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스타들 '명품샷' 빛났다 ■ 발렌타인챔피언십 첫날엘스·스텐손 공동 9위로 '산뜻한 출발'강경남 공동 3위 등 한국선수들도 선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샷이 제주 그린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이에 뒤질세라 한국프로골프(KPGA) 소속 선수들도 손색 없는 기량으로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23일 제주 핀크스GC(파72ㆍ7,361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10만유로) 1라운드. 따사로운 날씨에 스타 플레이어의 경기를 감상할 최적의 여건이 만들어졌다. 바람이 한 숨 죽자 최대 12㎝까지 길러놓은 러프의 위력도 반감됐다. 이날 언더파 스코어 기록자는 75명에 달했다. 메이저대회 통산 3승을 거둔 어니 엘스(남아공)는 가장 많은 갤러리를 이끌며 부드러우면서도 멀리 때려내는 '빅 이지(Big Easy) 스윙'을 선보였다. 드라이버 샷은 평균 298야드를 날렸고 페어웨이를 놓친 경우는 3개 홀에 불과했다. 10번홀(파5)에서는 장타를 뿜어낸 뒤 5번 아이언으로 홀 3m 남짓한 지점에 붙여 이글을 작렬시키면서 갈채를 받았다. 원조 '꽃미남 골퍼' 프레드 커플스(49ㆍ미국)는 장갑을 끼지 않은 채 날리는 정확한 아이언 샷과 복부에 대고 치는 '벨리 퍼터'로 눈길을 끌었다.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9위로 가장 높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그린적중률 84%의 아이언 샷 솜씨를 과시했다. 이날 성적은 엘스(버디 2, 이글 1)와 스텐손(버디 6, 보기 2)이 나란히 4언더파 68타로 공동 9위, 커플스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공동 21였다. 첫날 선두 자리는 똑같이 7언더파 65타를 친 마크 브라운(뉴질랜드)과 곤살로 카스타뇨(스페인)의 몫이었다. 한국 선수도 선전을 펼쳤다. '승부사' 강경남(26ㆍ삼화저축은행)은 6언더파 66타를 때려 통차이 자이디(태국) 등과 함께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를 달렸다. 10번홀(파5)에서 오르막 6m 이글 퍼트를 집어넣는 등 퍼팅이 발군이었다. "가장 좋았던 2006년과 2007년 당시의 감각을 다시 찾고 있다"는 강경남은 "자만심을 버리고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연습을 열심히 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덧붙였다. 김대현과 김형태ㆍ강욱순ㆍ홍순상이 엘스 등과 같은 4언더파 공동 9위에 자리했으며 강성훈ㆍ김경태ㆍ김형성ㆍ최호성 등이 3언더파로 공동 21위를 달렸다. 엘스는 "안정된 플레이를 펼쳐 만족한다"면서도 "예보대로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불면 코스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파5인 5번과 10번홀은 각각 10개와 11개의 이글이 쏟아지는 등 쉬운 홀로 드러나 가장 어려웠던 2번홀(파3ㆍ187야드)과 함께 중대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9-04-23 17: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