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 금형업체 인수 배경 '관심'

에이테크솔루션 지분 15.7% 매입
계열사 편입·핵심기술 보호 차원인듯

삼성전자가 TV 및 생활가전 금형 전문업체를 인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에이테크솔루션 지분 15.7%(159만주)를 263억원에 매입했다. 이 회사는 연매출 1,100억원에 28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에이테크솔루션 지분 15.9%를 취득했다. 삼성벤처가 보유하던 이 회사 주식 159만주를 263억원가량에 사들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지분 인수가 금형 기술 유출을 막는 한편 계열사 편입을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환위기 때 삼성전자 금형사업부에서 분리된 이 회사는 가전제품 설계 부문의 핵심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TV 및 생활가전 금형의 50% 이상을 에이테크솔루션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종업원 수는 280여명에 달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LED TV 등 가전 금형 기술을 갖고 있는 에이테크솔루션을 다시 계열사로 편입시켜 핵심기술 유출도 막고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이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지난 9월 초 국제기능올림픽 때 "외환위기 때 분사(아웃소싱)한 기업들이 있는데 핵심기술과 관련된 것은 다시 본체로 흡수하고 있다"면서 "휴대폰 뒤에 무늬가 들어가는 것도 금형"이라며 핵심기술인 금형 업체의 계열사 편입 의사를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삼성전자의 에이테크솔루션 지분 인수는 핵심기술 흡수와 중복사업 조정 등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사업구조 개편과도 맥을 같이한다. 한편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 편입은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분 인수는 핵심기술의 보호 및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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