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감염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가 편의점 소비 행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4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가 5명이나 확인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바셀린 매출이 작년 같은기간의 2.2배(121%↑)로 뛰었다. 이는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퍼진 “인플루엔자(독감)나 바이러스를 피하는 가장 쉽고 싼 방법은 바셀린을 콧속에 바르는 것. 바이러스 등은 수용성이고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데, 바셀린은 지용성이고 끈적거리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달라붙기 때문”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홍삼 성분이 포함된 ‘홍삼한뿌리’ 음료 매출도 같은 기간 54.2%나 늘었다. 당연히 마스크(710.6%↑)·손세정제(488.9%↑)·구강청결제(17.3%) 등 개인위생용품 판매 규모도 갑자기 커졌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 역내 편의점에서 두드러졌다.
아울러 메르스 감염 우려 때문에 시민들이 일찍 귀가하면서, 홀로 사는 가구가 많은 이른바 ‘독신상권’의 도시락, 가정간편식(HMR) 매출도 각각 95.4%, 84.6% 급증했다. 가족 구성원이 많은 ‘다인 가구’ 주로 거주하는 상권에서는 계란(17.2%↑)·1ℓ우유(17.4%↑)·양념류(21.3%↑)·화장지(17.6%↑) 등 간단한 ‘장보기’ 품목도 많이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