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재보험이 대규모 자사주 매각 계획 발표로 약세를 보였다.
코리안리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내내 약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3.96%(550원) 내린 1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관은 19만주 이상을 내다 팔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고 외국인도 9만주가 넘게 순매도했다.
이날 약세는 코리안리가 대규모 자사주 매각 계획을 발표하며 단기적인 수급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리안리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행주식의 10% 규모인 자기주식 1,160만주를 이날부터 3개월 동안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1,549억원 규모에 달한다. 처분 후 코리안리의 자기주식 보유 비중은 기존 14.75%에서 4.75%로 낮아지게 된다. 이와 관련 코리안리 관계자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자기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가는 약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코리안리재보험의 자기주식 처분 결정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약 1,500억원 규모의 태국 홍수 관련 손실 발생에 따른 지급여력비율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규모 자사주 처분은 단기적인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재무적정성 개선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더 “자사주 처분은 태국 홍수에 따른 대형 손실을 감안하면 합리적 결정”이라며 “올해 보험료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태국 피해가 모두 마무리 되는 이달 말이 주가 움직임에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