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 전 스펙∙학점∙영어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나를 찾고 싶었다. 결국 나는 방학 때 아르바이트한 돈을 모두 남미여행에 투자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해서 떠난 나의 남미여행의 첫 도착지는 바로 멕시코였다.' (미완성인 소설을 여러분이 계속 만들어주세요.) 서강대 로욜라 도서관은 5월 한 달간 학생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소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3개 문장만 써 있는 전지 위에 도서관을 오가는 학생들이 저마다의 생각으로 살을 붙여 소설을 완성해나가는 것이다. 'Hola 라틴아메리카전'을 통해 중남미 문학작품과 여행서적, 주요국가 대사관에서 제공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로욜라 도서관은 이벤트의 취지를 살리고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릴레이 소설을 기획했다. 대학 도서관들이 '책' '공부' '정숙'이라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 이벤트로 학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다. 음악감상, 영화상영, 스터디룸 제공은 기본이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운영하며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행사를 통해 도서관으로 학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화여대는 24일 '도서관 골든벨을 울려라' 행사를 진행한다. 재학생 2인이 1조로 참가해 도서관 이용시 필요한 정보를 퀴즈로 푸는 행사다. 지난해 도서관이 소장한 특정 서적을 찾아 정보를 알아내는 '보물찾기 행사'를 진행한 이대 도서관은 앞으로도 1년에 2회 정도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이벤트를 개최할 방침이다. 앞서 성균관대 삼성학술정보관은 지난 17일 책 대신 사람을 대출하는 리빙 라이브러리(Living Library) 행사를 실시했다. ▦ '창조적 혁신 대학 SKKU'라는 주제의 김준영 총장 ▦ '자신에게 맞는 직업 찾기'의 김형섭(신소재) 교수 ▦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주제의 서경덕 한국홍보전문가 등 총 26권의 살아있는 책(Living Book)이 참여, 자신이 정한 주제로 독자와 20여분 간 대화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연세대는 '작가와의 만남' 이벤트를 통해 오는 30일 국내 최초의 클래식 음반 전문매장 '풍원당' 대표이자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의 저자인 박종호 작가를 초빙해 강연을 연다. 이 같은 대학 도서관의 변화는 기존 제한된 역할과 이미지로는 학생들을 유인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스마트기기의 확대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자료와 서적을 검색∙열람할 수 있는 시대에 '공간 제공'과 '장서 수 경쟁'만으로는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서강대 도서관 정보봉사팀 홍유진 사서는 "대학 도서관마다 친근한 이미지로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고 학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며 "이제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공간이 아닌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