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졌지만 미 경제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29포인트(0.13%) 오른 18,144.0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35포인트(0.06%) 오른 2,124.2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6.12포인트(0.12%) 오른 5.160.09로 마감하며 전날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그리스 채무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지됐으나 달러화 강세, 제조업 지표 부진이 오름 폭을 제한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그리스가 새로 제출한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4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와 25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최종 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국제 채권단과의 회동도 24일 예정돼 있는 등 막판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다만 최대 채권국인 독일이 다른 나라보다 그리스의 협상안에 비판적인데다가, 그리스 정치권의 일부 강경파가 협상안에 반발하고 있어 최종 타결까지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들은 엇갈렸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5월 내구재 주문액은 한달 전보다 1.8%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인 1% 감소를 밑돌았다. 반면 5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전달보다 2.2% 늘어나며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날 달러화 강세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달러 가치는 국채 수익률 상승과 금리인상 기대감 등의 여파로 주요 통화 대비 1.24%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