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수학 과목의 난이도와 학습량을 낮추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5개년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학습 난이도 조정은 시험 완화 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영어 과목에 이어 수학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 쌓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2015~2019년)을 내놓고 '배움을 즐기는 수학교육'을 목표로 향후 5년간 중장기 수학 선진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합계획에서 교육부는 "수학과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수학 학습량과 난이도를 적정화해 배움을 즐기는 수학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 말했다. 이 같은 방안은 오는 9월 나올 수학 교육과정 개정안에 담겨 2018년 3월부터 시행된다.

교육부가 학습량과 난이도를 적정수준으로 두겠다고 밝힌 것은 2018학년도 영어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 공고 이후 사교육 수요가 수학으로 몰리고 기존 수학의 난이도와 학습량으로 인해 수학 포기자가 대량 양산되는 점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영어 절대평가가 공고되면서 영어 학습 난이도와 수능 시험이 이미 크게 쉬워졌고 2019학년도 대입부터 고교 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 할 지 여부 역시 올해 안으로 결정될 방침이어서 이번 방안이 절대평가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정부의 중장기 비전과 연결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수학으로 몰린 사교육 수요는 완화될 수 있지만 심화학습이 가능한 특목고 등과 일반고 간 교육 기회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

이밖에 교육부는 실생활과 관련된 수학 수업을 강화하기 위해 고교 선택 과목에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탐구' 등을 신설할 방침이다. 아울러 모든 시·도가 지역별 특성에 맞는 수학축제를 개최하도록 지원하고 연중 하루를 '수학의 날'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