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물가·경상적자 지속…2분기 내리막"

■ 해외IB "한국 경기둔화 본격화"
3%대 성장전망도 적지않아 정부 "6%대"와 큰차
물가압력 감안 금리 인하폭은 0.25~0.5%P 예상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계속 뒷걸음치고 있다. 올들어 경제연구소 등 국내 경제전망 기관들이 일제히 5%선에서 후퇴, 4% 후반대로 성장률 목표치를 낮춰잡은 데 이어 해외투자은행(IB)들도 잇따라 한국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며 평균 전망치가 4% 중반대까지 밀린 것. 특히 3%대의 비관적 전망도 만만치 않아 여전히 6%대 성장을 고수하는 정부와의 성장률 논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4.5%까지 밀려=국내 경제를 바라보는 해외시각이 연말에 비해 나빠졌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16개 IB들을 대상으로 200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말 현재 평균 4.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집계한 전망치(4.9%)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한국경제가 세계경기둔화 여파로 1ㆍ4분기에 경기 정점을 찍고 2ㆍ4분기부터 경기둔화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클레이스캐피털(4.0%)을 비롯해 골드만삭스(4.8%), HSBC(4.2%), JP모건(4.6%), 스탠다드차타드(4.5%) 등 상당수 투자은행들이 4%대 성장을 내다봤고 UBS 3.6%, 씨티그룹 3.9%, 도이체방크 3.9% 등 일부 기관들은 3%대의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개별적으로 IB들을 접촉한 결과 연말에 비해 한국경제에 대한 시각이 다소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며 “경상수지 적자전환 및 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성장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기관이 많았다”고 전했다. ◇물가불안, 경상수지 적자 지속 전망=IB들은 당분간 고물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ㆍ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ㆍ4분기보다 높은 4.0%로 전망했다. 이런 영향으로 16개 IB들의 연간 물가상승률 평균치는 3.6%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3.3%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이다.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가 4.0%로 가장 높았고 씨티그룹ㆍHSBC는 3.8%를 전망했다. 또 UBS는 3.7%, JP모건과 노무라증권은 3.6%로 내다봤다. IB들은 또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 경기선행지수 하락으로 수출둔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증가한다는 이유에서다. 바클레이스ㆍHSBC 등은 올해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러더스는 원화약세로 원자재 수입가격이 높아지면서 교역조건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JP모건ㆍ씨티그룹은 신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이 경기하강압력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나 4월 총선을 감안할 때 하반기 이후에나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리인하 2ㆍ4분기 이후 예상=대다수 IB들은 원자재 가격상승세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있고 미국과의 내외금리차 확대, 신정부의 경기부양 노력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2ㆍ4분기 이후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유가상승에 따른 실질 가계소득 감소로 내수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은이 2ㆍ4분기 중 0.25%포인트, 3ㆍ4분기 0.25%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는 2ㆍ4분기 0.50%포인트 금리인하를 예상했으며 크레디트스위스는 2ㆍ4분기 내 0.25~0.50%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IB들은 물가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어 한은의 금리인하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인하폭이 축소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당초 2ㆍ4분기부터 0.75%포인트 금리인하를 예상한 골드만삭스와 UBS는 각각 4ㆍ4분기 중 0.25%포인트, 하반기 중 0.50%포인트 인하로 금리전망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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