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 가족농장 나들이 가요 "

자사 직원들에 무료로 텃밭 분양 큰 호응

지난 10일 서울 도봉산역 인근의 텃밭에는 흐린 날씨에도 밭을 돌보려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저마다 모종삽과 호미를 손에 든 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밭을 일구고 씨앗을 심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도시에서는 쉽게 체험하기 힘든 농경생활을 즐겼던 이들은 다름아닌 홈플러스 직원과 그 가족들. 이날 이곳을 찾은 홍영화 홈플러스 테넌트사업부문 대리는 "몸은 힘들어도 직접 먹을 채소와 과일을 길러내는 기쁨이 크다"며 "주말에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가 생겨 집안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사내 복지를 확대하는 업계 분위기에 맞춰 홈플러스가 자사 직원들을 위해 선보인 가족농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뿐 아니라 점포가 있는 지역이면 어디든 텃밭을 경작할 수 있는데다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무기계약직 이상의 직원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해 사내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현재 홈플러스가 운영중인 가족농장 규모는 전국에 걸쳐 총 1만6,500㎡로 지난 2008년 처음 운영했을 때보다 3배에 달할 정도로 확대됐다. 덕분에 올해 농장 구좌를 분양받은 직원들은 55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오는 11월 말까지 각각 16.5~33㎡ 크기의 텃밭을 경작하게 된다. 이용에 드는 비용은 전혀 없고 농기구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홈플러스가 가족농장 부지를 대여하는데 든 비용은 약 6,000만원. 생각보다 금액은 많이 들지 않은 반면 이곳을 이용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아 비용 대비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홈플러스 가족농장'은 이 회사가 지난해 전사적으로 선포한 '가족친화경영'의 주요 실천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홈플러스는 일과 가족 생활의 균형을 목표로 한 3가지 테마인 '리리미 프로그램'에 따라 직원과 자녀가 함께 하는 북캠프와 농가체험 등의 행사를 열고 육아기에는 본인이 원하는 짧은 시간 근무가 가능한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가족과의 활동을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활력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족농장 신청자가 매년 늘어나는 데 맞춰 면적을 넓히는 등 앞으로 직원가족을 위한 사내제도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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