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거래 늘며 빠르게 소진 '완연한 회복세' 112㎡형 호가 지난달 7,000만원대까지 치솟아
입력 2009.06.01 17:25:35수정
2009.06.01 17:25:35
버블세븐 중 가장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겪은 경기 용인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쌓여 있던 미분양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분양권 거래도 활발해지는 등 완연한 회복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용인 동천지구 ‘래미안’은 최근 활발한 거래 속에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분양권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최고 19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집값 하락으로 분양가 아래에서도 거래가 되지 않던 단지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112㎡형의 경우 아예 분양권 매물이 없고 중대형도 분양권 거래 신고가 하루 4~5건씩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A공인의 한 관계자는 “112㎡형은 한때 시세가 분양권보다 10%나 떨어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3,000만~4,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며 “특히 지난 5월 들어서는 매물이 실종되면서 호가가 7,000만원 안팎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2월부터 정부가 미분양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 혜택을 내놓은데다 업체들도 발 빠르게 할인 판촉에 나서면서 쌓여 있던 미분양 아파트도 줄어들고 있다. 신봉지구 ‘동일 하이빌’은 최근 분양가의 최고 10%까지 할인한 결과 대형 아파트나 저층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물량이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동부센트레빌’ 역시 최고 1억4,000만원까지 분양가를 할인하면서 미분양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업계는 이처럼 용인 분양권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것은 용인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당ㆍ판교신도시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당과 판교 아파트값이 올 들어 가파르게 뛰면서 인접한 동천ㆍ성복ㆍ신봉지구 등으로 실수요나 투자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용인 아파트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아직 용인은 실거주 목적보다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다수”라며 “경기가 회복되고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가세할 때 대세 상승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