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공업도시인 주바일에서 북서쪽으로 75㎞ 떨어진 라스 알 카이르. 이곳에서는 현재 두산중공업의 거대 플랜트 공사가 한창이다. 다름아닌 세계 최대 규모의 해수 담수화 플랜트가 그것. 수주금액만 17억6,000만달러에 이르는 대공사다. 라스 알 카이르 프로젝트는 두산중공업의 해수 담수화 기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13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최근 라스 알 카이르 해수 담수화 플랜트에서 처음으로 물을 생산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해수 담수화 플랜트에서 첫 물 생산은 담수화 시설의 성공적 준공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이날 행사에는 현지 두산중공업 및 사우디 관계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에 따르면 첫 물 생산은 당초 계획보다 20여일가량 앞당겨진 것. 이 회사는 첫 물 생산 이후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시운전과 보장시험 등 남은 공정을 수행해 오는 2015년 12월까지 플랜트 공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첫 물 생산을 성공리에 끝냄으로써 두산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수 담수화 플랜트 공사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라스 알 카이르 프로젝트는 두산중공업이 지난 2010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담수청으로부터 수주한 해수담수화 플랜트다. 지금까지 발주된 해수담수화 플랜트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 하루 담수 생산용량 또한 350만명이 동시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라스 알 카이르 프로젝트는 두산의 해수 담수화 기술을 보여주는 상징적 플랜트. 특히 이 플랜트 건설을 위해 세계 최대인 축국장 크기의 담수 증발기를 제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라스 알 카이르 프로젝트의 경우 한국 창원 공장과 베트남 법인에서 공동으로 설비를 제작해 설치해 운반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라스 알 카이르 플랜트는 규모도 규모지만 사우디 수도 시민의 음용수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된다. 플랜트가 완공되면 파이프를 통해 사우디 수도 거주민들의 식수로 사용될 예정이다.
덧붙여 라스 알 카이르 플랜트 시설은 두산중공업의 해수 담수화 세계 1위를 더욱 굳건히 지켜줄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해수담수화 부문에서는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 파라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리비아 등 중동 전역에 걸쳐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해오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40%에 이른다. 담수플랜트의 핵심 설비인 증발기를 창원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설치하는 모듈공법은 두산중공업이 최초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 관계자는 "라스 알 카이르 플랜트 첫 물 생산은 두산중공업의 해수 담수화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설비가 최종 완공되면 두산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인정 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