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도 흔들 시중금리 폭등

국고채 금리 0.29%P 올라
환율은 37원 급등 1,153원


미국발 금융위기가 주식ㆍ외환시장에 이어 채권시장마저 강타하며 시중금리가 폭등했다. 리먼브러더스 관련 상품거래 손실로 자금차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채권매도에 나서면서 금리가 급등했고 불안심리 확대로 외국인마저 투매에 가담하며 손절매가 이어졌다. 또한 외화자금시장인 스와프시장 역시 리먼과 거래했던 은행권이 계약 정리에 나서면서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폭락하는 등 원화ㆍ외화자금시장 모두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유동성 위기가 아직 전체 금융권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채권시장이 흔들리는데다 월가 쇼크마저 반복될 경우 자금경색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8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만기 금리와 5년 만기 금리는 전일 대비 0.29%포인트씩 폭등한 연 5.89%, 5.95%를 기록했다. 회사채 3년물은 0.30% 크게 오른 7.48%를 나타냈다. 금리폭등은 증권사 매도로 촉발됐다. 리먼 채권을 보유한 일부 증권사들이 단기자금인 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을 매도, 금리를 상승시킨 것. 실제 굿모닝신한증권은 리먼 파생상품 거래로 1,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되며 리먼과 관련된 주가연계펀드(ELF) 중 환매나 상환을 연기한 펀드가 13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달러 조달 우려감이 커지고 리먼과의 거래계약 무산으로 스와프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이와 연계된 외국인의 국채선물 손절매 물량이 쏟아져 금리급등을 부추겼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 부족은 일부 증권사에 국한된데다 이마저도 당국의 적절한 대응으로 큰 문제는 되지 않고, 특히 은행권 등 금융권 전체로 불똥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스와프시장은 해외변수에 의한 것이어서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은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로 급등, 다시 1,150원대로 치솟았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달러당 37원30전 폭등한 1,153원30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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