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추가인상 힘실려

4월 소비자물가 0.6% 상승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보다 높은 0.6%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리 동결쪽에 힘이 실렸던 시장의 전망이 추가 금리인상 쪽으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다. 미 노동부는 17일 고유가의 영향으로 4월 CPI가 0.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금융전문가들의 예측치 0.5%를 웃도는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도 전문가의 예상치 0.2%를 웃도는 0.3%를 기록했다. CPI 상승은 고유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월 한 달간 에너지 가격은 3.9% 올랐으며 이중 연료유 가격이 5.2% 상승해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 금융가에서는 다음달에 FRB가 기준금리를 연5.25%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FRB는 지난 10일 FOMC 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추가 정책 내용은 경기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었다. 마이크 폰드 바클레이즈캐피털 애널리스트는 “두달 연속 CPI가 0.3% 상승했다”면서 “FRB가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연 5.25%로 인상할 가능성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주가는 금리인상 우려로 하락세로 출발했고, 달러화는 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일본이 통화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개장초 약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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