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취… 감기걸렸나… 괜찮겠지? 하다간 큰코 다칩니다!

■ 일교차 큰 환절기 호흡기질환 '주의'

일교차가 극심한 환절기에는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만큼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DB


감기, 폐렴·기관지염 등 합병증 불러… 2주이상 기침땐 전문의 진단 받아야

천식 환자는 시간 맞춰 약 복용하고

흡연자 한달이상 기침 지속하면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의심 해보길


1일 서울의 아침기온이 14도를 기록하고 낮기온은 24도까지 올라가는 등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렇듯 기온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는 우리 몸의 생체 리듬에 혼란이 생긴다. 특히 공기를 마시고 내뱉는 호흡기는 이 같은 기온 변화에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조용선 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일교차가 많이 나는 환절기에는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워 특별히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물론이고 평소 건강한 사람도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뭐니 뭐니 해도 환절기에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질환은 감기다. 일반적으로는 감기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 들어와도 체내 면역력 때문에 감기에 잘 걸리지 않지만 환절기의 경우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아지면서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에 걸리면 흔히 콧물과 재채기, 기침, 발열, 목 아픔 등의 증상을 보이고 대개 1~2주 안에 자연적으로 낫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중이염과 기관지염·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감기 정도야' 하는 생각으로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기관지염이나 폐렴·폐결핵·폐암 등 여러 질병이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조 교수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가래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 체중이 감소하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경우, 음식을 삼키기 곤란하거나 안면통·치통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감기로 인한 합병증 등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침저녁 외출시 옷을 따뜻하게 입어 보온에 신경 쓰고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 등을 활용해 습도를 50% 이상으로 적당히 유지해야 한다. 올바른 영양섭취와 충분한 수면은 면역력을 키워 감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며 감기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도록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다.

환절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호흡기 질환에는 천식이 있다. 천식은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기관인 기도(기관지)가 좁아져서 호흡곤란과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질환이다. 천식은 알레르기와 같은 유발 인자에 노출돼 기관지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기도가 과민하게 변화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식 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환경 요인으로는 흔히 알레르기 원인물질의 흡입, 감기와 같은 염증, 찬 공기 등 날씨의 변화, 오염된 공기, 운동, 흡연, 특정한 약물 등을 꼽을 수 있다. 조 교수는 "환절기의 큰 일교차와 차고 건조한 기후 때문에 기도 수축이 평상시보다 빈번하게 일어나 천식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특히 천식 환자가 감기에 걸리면 기관지가 더욱 민감해져 작은 자극에도 호흡곤란·기침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천식 환자는 환절기에는 평소보다 더욱더 철저하게 시간을 맞춰 약물을 복용하고 여러 환경에 의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청소 등을 자주 해 가급적 주위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만성기침 증상을 감기로 오해하고 병을 키우기 쉽다. 기침은 가래 등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신체의 생리적 현상으로 감기를 포함한 거의 모든 호흡기 질환에서 초기에 발생한다. 하지만 흡연을 하거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 한 달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다른 호흡기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주로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기관지에 지속된 염증으로 기관지 벽이 두꺼워지고 좁아져 호흡곤란과 기침·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대기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에는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수 있다.

조 교수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위생과 주위환경을 깨끗이 하고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독감은 통상 12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하는 만큼 독감백신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의 경우 10~12월 사이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특히 노약자나 만성질환자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경우 세균성 폐렴이나 심부전증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기존에 앓던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노인 등 독감 고위험군의 경우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반드시 독감 접종을 해야 하는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노인과 심장·폐 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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