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천(왼쪽)·김한길 중도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창당을 선언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고영권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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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개혁통합신당(이하 중도신당)과 민주당이 27일 합당을 통해 ‘중도통합민주당’(이하 통합민주당)을 창당하고 독자적으로 대선 후보를 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범여권을 단일 신당으로 묶는 대통합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불투명하게 됐다.
중도신당과 민주당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양당 의원 및 중앙위원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민주당 신설합당대회를 열고 34석의 의석을 지닌 원내 제 3 세력으로 출범했다. 통합민주당의 대표는 김한길 중도신당 대표와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공동으로 맡았다. 박 대표는 이날 대표수락 연설을 통해 “빠른 시일 안에 대선기획단을 설치, 대선후보 경선 규칙을 만들고 대선후보경선위원회를 발족, 9월 추석연휴 이전에 통합민주당 대선후보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 핵심에서도 후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반한나라당 정치권에서 복수후보가 나온다는 약점은 있으나 대선후보 단일화로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선 이미 김영환 전 과기부장관이 대선출마를 선언했으며 충청권 출신인 이인제 의원과 호남출신으로 김대중(DJ)전대통령 신임이 두터운 박주선 전 의원이 대선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또 당 차원에서 추가 대선주자 발굴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추진중인 제 3지대 신당 창당에 합당방식으로 합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탈당파 의원들이 오는 7월초 시민사회 단체 일부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ㆍ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비롯한 주요 대선주자와 함께 가칭 ‘대통합신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면 열린우리당도 창준위에 참여해 제 3지대 신당을 만들 계획이다. 또 이 과정에서 오픈 프라이머리의 경선룰 논의도 마무리 지어 추석 이전에 대선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이 이처럼 통합민주당과 제 3지대 신당으로 갈라질 경우 올 대선 승리를 위한 대선후보 단일화는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해선 두 신당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제 3의 유령정당을 임시로 만들어 여기에 각 당의 대선후보를 참여시킨 뒤 통합 오픈프라이머리를 여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선 직전까지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할 경우 범여권 후보간에 극적인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