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ㆍ현직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들이 “미국에서 급격한 부동산 거품 붕괴는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는 최근 미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콘퍼런스에서 가진 질의 응답에서 “미국의 주택시장이 진정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매우 질서있고 적절하게 진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 가격이 종전처럼 매우 빠르게 상승하지 않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면서 “이는 현시점에서 온건한 냉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은행들이 대출자 관련 서류를 줄이고 있다”면서 “은행들이 건전한 관행에 따라 대출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도 이날 뉴욕에서 열린 채권업협회 30주년 기념식에서 “미국의 부동산붐이 끝났으나 전국적인 가격 폭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최근 영국과 호주에서 부동산 열기가 가라앉았다”고 상기시키면서 “그 나라들의 부동산 열기가 미국보다 더 뜨거웠지만 완만하게 가격 조정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