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 6자 회담 수석대표가 내주 초 워싱턴DC에서 회동한다고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는 우리 측 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미국 측 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일본 측 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晉輔) 아주대양주 국장이 참석한다.
지난달 말 우리 측 수석대표로 공식 임명된 조 본부장은 18∼20일 워싱턴DC에 머물면서 이들 6자 회담 파트너를 비롯한 인사들과 두루 만날 예정이다.
한·미·일 3개국 6자 회담 수석대표의 만남은 6개월 만에, 그리고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고위 당국자 회동에서는 최근 북한 핵보유국 불인정 및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결국 무산된 남북당국회담, 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 또 도발 위협 수위를 낮춘 북한의 동향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나눈다.
또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미·일 3개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 가능성과 의제 등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ARF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모두 참석한다.
앞서 김관진 국방장관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이달 초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별도 회담을 하고 “북한이 모든 핵무기 및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 폐기를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 소식통은 “조 본부장이 임명장을 받고 나서 데이비스 대표나 스기야마 국장과 처음 만나는 것이어서 향후 원활한 업무 협조를 위한 수인사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관료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고위 회담이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및 독도 영유권 문제로 냉랭해진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