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산업이야기] <11> 컴퓨터의 변신은 무죄

■ 손목시계형까지… 가상-현실 격차 점점 사라져
다양한 산업과 결합 파급 효과 커
세계 PC생산 올 4억대 달할 듯
소비자 잠재적 니즈 선제 공략을

영화 '아바타'에서 아바타들의 움직임은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이 발전함으로써 좀 더 현실감 있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많은 관객들이 가상현실과 현실의 격차가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컴퓨터다. 현재 컴퓨터는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우리 일상에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손목 시계형 컴퓨터까지 시제품이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컴퓨터의 변신은 무죄'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컴퓨터 산업의 특징을 보면 우선 전후방 연계효과가 크다. 전방산업으로는 태블릿PC, 모바일 단말기 산업 등이고 후방산업은 반도체, 전자표시장치, 기타 전자부분품 등이다. 또 통신기술ㆍ전자기기 등과 융합하고 연결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정보기술(IT) 제품 중 대표적인 조립산업이고 기술 집약도가 높다. 특히 컴퓨터 산업은 다른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우리의 생활환경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국내 컴퓨터 생산액은 2005년 2조8,885억원에서 2012년(1~11월) 4조7,028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주변기기의 생산액은 2005년 11조4,283억원에서 2012년(1~11월) 4조8,430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주변기기의 생산은 감소하고 있으나 2010년부터 모바일 컴퓨터 위주로 생산이 증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PC 생산은 2012년 기준으로 데스크톱 335만대, 노트북 241만대로 총 576만대를 생산했다. 올해에는 549만대로 2012년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PC 현황을 보면 데스크톱보다는 노트북과 넷북 등 이동용 기기의 생산 증가세가 더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3년 PC 생산 중에서 이동용이 2억5,660대, 데스크톱은 1억4,99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산업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잠재적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첨단 기능장착과 소형화 등의 제품 개발이 우선 돼야 하고 중국 등 신흥개도국의 경우 디자인 지향의 PC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핵심 플랫폼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기본 운영체제인 OS, 두뇌 역할을 하는 CPU 등 핵심플랫폼은 여전히 경쟁력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임희정 연구위원

<용어 설명>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s):집과 사무실 등에서 개인 정보를 관리하거나 컴퓨터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휴대용 컴퓨터의 일종

서울경제ㆍ현대경제연구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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