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中 균형성장 유지하고 위안화 절상 나서야"

경제대화 앞두고 中압박 선제공격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균형있는 성장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폴슨 장관은 이를 위해 중국이 수출의존적 성장기조에서 벗어나 내수진작을 통한 균형성장을 지향하고, 위안화 절상폭을 확대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구조개혁을 단행할 것을 강조했다. 폴슨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6일자 인터뷰에서 "중국의 성장은 중국과 전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이 세계적인 경제성장을 지향하듯 우리도 중국의 성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성장이 다른 나라들에 해가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다만 더 균형된 경제발전과 통화정책이 다른 나라에도 이익"이라고 덧붙였다. 폴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늘 12~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차 미ㆍ중 전략경제대화에 앞서 중국을 다시 한번 압박하려는 선제적 행동으로 풀이된다. 폴슨 장관은 그간 중국의 위안화 절상 등 금융개혁에 강력히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이번 대화에서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역할과 책무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이 통화개혁을 해야함과 동시에 내수성장을 기반으로 한 성장모델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의 토대는 개혁"이라며 "중국은 이제 다른 식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 그는 "유연한 통화정책이 이러한 개혁에 중요한 수단이고 이는 인플레이션 억제에도 효과적"이라며 "중국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 절상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을 다른 나라들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화에서 양국은 중국의 식품ㆍ제조품 불량과 관련해서도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슨 장관은 그러나 중국 증권시장 등 금융서비스의 개방에 대해서는 "논의될 과제 중 하나"라고 답하면서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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