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美서 태양광 발전사업

亞기업 최초… 현지 전력사 PG&E과 130㎿ 규모 전력 판매계약


삼성물산이 아시아기업 최초로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했다. 삼성물산은 17일 "미국 솔라매니저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일렉트릭(PG&E)과 130㎿ 규모의 전력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총 발전용량 2,500㎿ 총 사업규모 60억달러인 세계 최대 풍력ㆍ태양광 복합발전단지 개발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 미국시장에도 진출해 북미 신재생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PG&E사가 실시한 국제 입찰에는 미국 현지회사를 비롯해 유럽ㆍ일본 등 수십여 회사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삼성물산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정보력 등을 발휘해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사업을 우리나라보다 먼저 시작한 일본조차 뚫지 못한 미국 시장을 삼성물산이 개척했다"며 "캐나다에서의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단지 수주실적과 뛰어난 글로벌 소싱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오는 2012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서쪽에 위치한 튤레어카운티와 킹스카운티 인근에 태양광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건설해 향후 25년간 전력을 공급한다. 삼성물산은 50㎿ 발전소 한 곳과 20㎿ 발전소 4곳을 건설하고 25년간 발전소 운영은 삼성물산과 솔라매니저스가 설립할 합작법인이 담당하게 된다. 130㎿는 4만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미국은 각 주마다 전체 생산 전력 중 일부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규정한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현재는 전체 전력 중 2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하며 이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태양광 발전시장은 지난해 500㎿ 규모로 전세계 시장의 8.3%가량을 차지했다. 올해는 800㎿, 내년에는 1.3GW로 급성장해 2012년에는 총 2.4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PG&E는 최근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승인요청을 했으며 약 6개월간 심사를 거쳐 승인 여부가 나올 예정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문브랜드인 '솔루채'를 도입했다"며 "북미 지역 이외에도 그리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유럽지역에서도 태양광 발전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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