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백약이 무효

대구 일부단지 가격 반토막에도 미분양 속출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지방 분양시장에 백약이 무효다. 대구지역 일부 아파트는 분양가를 2년전의 절반까지 낮췄지만 수요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대구 서구 평리동에 분양한 ‘평리 롯데캐슬’의 청약 마감결과 83㎡형 70가구만 3순위에서 1.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평형은 모두 90% 이상 미달됐다. ‘평리 롯데캐슬’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690만원으로 68㎡형의 경우 570만원 선에 불과하다. 110㎡형의 분양가도 3.3㎡당 690만원으로 지난 2006년 서구 평균 분양가(3.3㎡당 730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에서는 2006년 한때 분양가가 3.3㎡당 1,200만원 대에 이르는 아파트가 분양되기도 했다. 현재 분양가는 당시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택 수요자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5%만 내면 되며 중도금도 전액 무이자라는 파격적인 조건도 소용 없었다. 대구지역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10㎡형 기준으로 2004년 562만원에서 2005년 629만원, 2006년 708만원, 2007년 748만원, 2008년 763만원 등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였었다. 다른 지역도 100% 미분양이 속출했다. 은하수종합건설이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에 분양한 ‘은하수 드림필’은 수도권임에도 불구, 87㎡(2가구), 90㎡(9가구), 104㎡(19가구) 등 전가구가 미달됐다. 대우주택이 경상북도 포항시 연일읍에 분양한 ‘네오빌 프리미엄’은 108㎡A형(146가구), 108㎡B형(30가구), 118㎡(29가구)도 전량 미분양 됐다. 동남기업이 분양한 부발 주은 다솜마을은 48㎡(173가구) 가운데 170가구, 65㎡(23가구) 가운데 15가구가 미분양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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