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이어 초고해상도(UHD) TV의 가격 인하에 나선다. 소비자들의 구매 진입장벽을 낮춰 차세대 TV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현석(사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14일 서울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UHD TV도 추가적으로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85인치 UHD TV는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으로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55ㆍ65인치 제품은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구체적인 가격인하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OLED TV와 달리 UHD TV는 조만간 열리는 시장"이라고 언급해 이른 시일 내에 가격조정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85인치 UHD TV를 4,000만원에 출시한 데 이어 5월 55ㆍ65인치 제품을 각각 640만원과 890만원에 내놓은 바 있다. 결국 85인치 프리미엄 제품은 고가의 가격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되 55ㆍ65인치 제품은 UHD TV 대중화를 위해 추가적인 가격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LG전자는 12일 무빙스피커ㆍ카메라 등 프리미엄 기능을 빼고 가격은 낮춘 55ㆍ65인치 기본형 UHD TV를 출시했다. 특히 LG전자의 기존 프리미엄형 제품인 55인치(740만원)와 65인치(1,090만원) 제품보다 150만~200만원가량 저렴한 55인치(590만원), 65인치(890만원)으로 책정하며 삼성 UHD TV와의 가격경쟁을 촉발시켰다.
삼성전자는 11일 프리미엄 TV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곡면 OLED TV의 가격을 출시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기존 1,500만원에서 990만원으로 전격 인하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다만 OLED TV의 추가적인 가격인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다음달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TV 신제품 모델 세 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