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도 패션 아이템"

20대 여성들에 인기 백화점등 판매 급증


아줌마들의 봄ㆍ여름 필수품으로 여겨졌던 양산이 20대 여성들의 패션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양산의 판매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양산 판매대를 지난해보다 20여일 빠른 지난 11일 오픈해 지난 18일까지 1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도 이 달 들어 양산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66%나 늘어나며 올 봄 최고 히트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대형마트의 양산 매출도 예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마트의 경우 이 달들어 양산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양산 판매가 이처럼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양산 디자인이 젊은층의 패션 감각에 맞게 심플하면서도 화려하게 바뀌어 구매층이 40~50대에서 20대로 낮춰졌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1층 양산매장은 여름 패션 소품인 선글라스, 모자 등과 함께 세일기간동안 20대 고객들로 붐볐다. 임미숙 신세계 섬유 바이어는 “올 봄 양산의 특징은 자수 등으로 멋을 내기보다는 핑크 화이트, 옐로 등 화려한 색상과 심플한 꽃무늬가 인기”라며 “특히 자외선 차단제나 모자, 선글라스보다 더 효과적으로 햇빛을 가릴 수 있고 황사도 막을 수 있어 20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이 20대의 새로운 패션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생산 업체들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기라로쉬 브랜드의 양산을 생산하는 성창 FnG는 올 봄 유통업체의 양산판매가 예년보다 한달 정도 앞당겨지면서 생산량을 20~30% 정도 늘렸다. 디자인도 20대 여성에게 맞춰 꽃무늬를 키우고 색상도 그 동안 사용하지 않던 원색으로 확대했다. 또 5월 이후 봄비를 대비해 양산과 우산을 겸용할 수 있는 소재의 제품도 출시했다. 김정미 성창 FnG 디자인팀장은 “올해 양산의 특징은 과감한 컬러와 디자인을 사용해 예년과 달리 젊은 층을 겨냥했다”며 “자연광에서 컬러감이 살아나는 핑크와 옐로 컬러는 어떤 색상의 옷과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