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국민은행으로의 피인수합병설 부상으로 급등세를 타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 관계자들이 회계법인과 함께 SK증권의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이 SK증권 인수를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SK증권의 주가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6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상승률은 22.89%에 달한다. 이날도 4.79% 올라 2,845원으로 마감했다. SK증권 측은 공식적으로는 인수합병(M&A)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이미 M&A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는 관측이다. SK증권이 지난해 말 전직원을 대상으로 퇴직금 중간정산을 실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퇴직금을 중간정산한 것은 매각 후 구조조정에 대비하고 매각협상을 순조롭게 하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추진하던 유상증자를 포기한 것도 매각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증권은 5월23일 정기주총을 통해 발행주식을 5억주에서 10억주로 늘렸으며 이와 함께 유상증자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를 비롯해 SK그룹 측에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증자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그룹 내부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에 신경 쓰고 있는 상황이어서 SK증권 매각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