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 SK증권 '제1308회 ELS'

쿠폰 수익률 연 15%로 으뜸
조기상환 주기도 4개월로 줄여


연초 이후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급감하는 가운데 연 15%의 수익을 제시하는 종목형 ELS가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3년간 종목형 ELS의 연 쿠폰 수익률이 9.5~10.5%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SK증권(001510)은 18일 현대차(005380), 현대제철(004020)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제1308회 ELS'를 20일까지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초자산이 매 4개월 조기상환 평가일마다 최초기준가격의 95%(4개월·8개월·12개월), 90%(16개월·20개월·24개월), 85%(28개월·32개월·36개월) 이상이면 연 15.0%의 수익을 지급한다. 조기상환되지 않았어도 만기평가일까지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40%를 초과해 하락한 적이 없으면 연 15.0%(총 45.0%)의 수익을 준다.

이 상품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높은 쿠폰 수익률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종목형 ELS의 쿠폰 수익률은 보통 연 9.5~10.5% 수준이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종목형 ELS의 쿠폰 수익률이 20%대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연 15%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날 HMC투자증권이 출시한 현대차와 KT&G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쿠폰 수익률도 연 10%에 불과했다.

권영은 SK증권 에쿼티파생팀장은 "올 들어 상당수 종목형 ELS가 원금손실 구간(녹인 배리어·Knock In Barrier)에 진입하자 투자자들이 기대수익은 낮지만 위험도가 적은 지수형 ELS로 몰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공격적인 투자자는 여전히 고수익을 추구하는 ELS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고수익을 제공하는 ELS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신 조기상환 주기를 기존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해 투자자의 리스크를 완화하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수익 달성 가능성은 어느 정도 될까. 현대차와 현대제철의 이날 종가인 22만6,000원, 7만2,8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앞으로 3년 안에 현대차 주가가 13만5,600원, 현대제철 주가가 4만3,68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15%의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최근 3년간 현대차, 현대제철 주가가 이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다만 현대차의 주가가 2009년 6만9,000원대까지 하락한 적은 있다. 당시는 현대차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때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환율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현대차의 대내외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현대차의 실적이 좋으면 현대제철도 수혜를 받기 때문에 주가가 3년 안에 40% 넘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두 종목 모두 외부 변수에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성향을 보였기 때문에 ELS 가입기간 동안 주가 동향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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