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핫 피플] 문상흠 '체리부로인터내셔널' 대표

"한국식 양념치킨맛에 미국인들도 반했어요"
매일 배달되는 닭으로 즉석 조리
바삭하고 느끼하지 않는 맛 인기
"내년까지 美매장 30개 추가 오픈"

“한국의 노하우가 미국에서 통해 뿌듯합니다.” 매콤한 양념치킨으로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문상흠(사진) 체리부로 인터내셔널(Cherrybro International, Inc.) 대표는 미국에서 성공신화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다인종 사회면서도 소수인종 차별이 만만치 않은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서 그는 무엇보다 ‘한국식’으로 성공해 가고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 했다. 미국 체인점의 치킨 생산과정과 유통 및 관리노하우를 혁신하기 위해 내한해 체리부로 본사가 있는 충북 진천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문 대표를 만났다. 문 대표는 처갓집 양념치킨이 미국에서 자리잡은 비결을 묻자 “어머니 손 맛에 깃들인 ‘정성’을 미국의 소비자들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체리부로인터내셔널은 하림에 이어 마니커와 치킨업계 2~3위를 다투고 있는 체리부로(회장: 김인식)가 국내에서 운영중인 ‘처갓집 양념치킨’ 브랜드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운 현지법인이다. 처갓집 양념치킨은 매일 오전 배달돼 오는 닭으로 즉석에서 주문을 받은 후 바로 조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반면 KFC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미리 대량으로 조리를 해놓고 주문을 받아 치킨을 제공하고 있다. 문 대표는 “미국에서도 ‘웰빙’(참살이)이 화두인데 ‘레디 메이드’(미리 만들어 놓고 주문받는 형식)보다는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드는 것이 신선하고 프리미엄 제품이란 인식을 미국 소비자에게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매콤한 맛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비결” 이라며 “양념치킨(14.99 달러)이 후라이드에 비해 2달러가 비싸지만 재미한국인 뿐 아니라 미국인도 양념치킨을 더 선호한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세련된 영어구사능력과 현지문화에 정통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어느 업체보다 일찍 미국에 진출해 한국의 원조치킨 맛을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 체리부로는 2005년 3월 워싱턴D.C와 인접한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에 1호점을 연 이후 뉴욕, 시카고, LA, 조지아, 메릴랜드 등에 12개 영업점을 잇따라 오픈했다. 처갓집이 자리를 잡으면서 교촌치킨, 멕시카나, BBQ 등도 잇따라 미국에 진출했다. 한국의 치킨 맛이 처갓집 등의 성공으로 미 전역에 퍼지자 미 언론도 관심을 기울였다.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해 문 대표의 처갓집 양념치킨이 워싱턴D.C 뿐 아니라 뉴욕, LA 등지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바삭바삭하면서도 부드럽고 느끼하지 않은 한국의 신비로운 맛에 저항하기 어렵다”고 격찬했다. 문 대표는 처갓집 양념치킨의 노하우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그는 처갓집의 튀김통은 다른 치킨점의 2분의 1 사이즈라고 전했다. 튀김통이 작기 때문에 신선한 기름으로 자주 교체하고 그만큼 깨끗한 기름에 튀긴 것을 소비자들이 먹는다는 얘기다. 문 대표는 “처갓집 양념치킨이 바삭바삭한 맛과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은 기름의 미학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맛이 물론 중요한 무기지만 문 대표는 미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에 성공하려면 먼저 한국과의 사회ㆍ문화적 차이를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창업에 앞서 미국의 법률과 세제, 인허가 관련 규제를 세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며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단계에서는 현지의 음식 및 소비문화, 소비자 심리파악, 매장 인테리어 등의 운영계획을 치밀하게 세우지 않으면 사업을 쉽게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지난 4년간의 현지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경험 있고 숙련된 인재들을 양성해 내년 말까지 미 전역에 30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의 맛과 브랜드로 KFC의 아성에 도전해보겠다” 면서 “한국의 소비자들께서도 처갓집 양념치킨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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