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금녀의 벽' 깼어요"

여성 선장 록거씨‘벨기에 인도 LPG선’ 처녀운항


국내 조선업계 처음으로 여성 선장이 국내 조선사가 인도한 선박을 처녀 운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쉽게 넘기 힘들었던 ‘금녀의 벽’이 조선업계에서도 깨지고 있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1일 벨기에 출신 여성 선장인 이블린 록거(34)씨가 벨기에 엑스마사에 넘어갈 LPG운반선 리브라몽호를 인도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록커씨는 벨기에 여선장 1호로 경력 3년차의 미혼여성. 록거씨는 “선장은 결정을 내리고 일일이 지시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육체적으로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다”며 “선장이란 다방면에 걸쳐 숱한 지식을 종합해야 하는 만큼 오히려 여자가 유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록거씨가 첫 항해에 나서는 이번 LPG운반선은 11일 명명식을 가진 뒤 오는 15일께 첫 취항지인 파나마를 향해 대장정에 나선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인도한 선박은 3만8,000cbm급 LPG운반선으로 같은 크기의 일반 유조선에 비해 선박가격도 30% 정도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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