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수 인양 3·4번 와이어 끊어져

침몰원인 조사 장기화 불가피

천안함의 함수 인양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장력을 버티지 못하고 3번 체인이 끊어지더니 이번에는 체인 연결을 위해 설치한 3ㆍ4번 유도용 와이어도 끊어졌다. 25일 예상했던 함수의 인양작업은 더 지체될 전망이어서 침몰원인 조사도 늦어지는 게 불가피하게 됐다. 국방부는 22일 함수의 인양용 체인 연결에 앞서 걸린 3ㆍ4번 유도용 와이어가 장력을 이기지 못하고 끊어졌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작업 도중 함체와 해상 크레인에 연결된 26mm 굵기의 와이어 2개가 순간 장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끊어졌다”라고 말했다. 인양팀은 이날 3ㆍ4번 체인을 연결한 뒤 90도 각도로 쓰러져 있는 함수를 똑바로 세우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해군 관계자는 “와이어 연결 전에 유도용 로프를 거는 작업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인양작업이 그만큼 지체된다는 이야기다. 합참의 관계자도 “25일 인양을 목표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좀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함미와는 달리 함수의 인양이 어려움을 겪는 데는 무엇보다도 함수자체의 무게도 크지만, 절단면 쪽이 상대적으로 훨씬 무겁기 때문. 함체 뒤쪽에 연결될 3ㆍ4번 체인 중 3번 체인이 끊어지고, 3ㆍ4번 유도용 와이어가 끊어진 것도 이런 이유다. 또 함수는 오른쪽으로 90도 쓰러져 있어 이를 똑바로 세우는 작업도 쉽지 않다. 이와 함께 함수를 채우고 있는 해수도 1,300톤에 달하는데다 이중 880톤은 퍼내는 게 쉽지 않다는 것도 난제다. 한편 천안함 희생자에 대한 추모열기가 군은 물론 온 국민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는 천안함의 희생 장병에 대한 ‘추모배지’ 1만개를 제작해 국방부와 합참 전 직원과 청와대, 유족 등에게 오는 28일부터 배포키로 했다. 가로 3.2㎝, 세로 1.8㎝ 크기로 천안함 고유번호인 ‘772’가 새겨진 천안함 함수부분 그림과 ‘46+1’ ‘we remember’라는 문구가 씌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침몰한 천안함과 희생장병 46명, 그리고 이들을 구하기 위해 살신성인의 군인정신을 보여준 고 한주호 준위를 기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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