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장벽 적극 대처 "위기가 기회됐다"

■ 車부품업체 인천금속 성공 스토리
美 상계관세 부과 날벼락 외교부·거래처와 공조로
'무혐의' 최종 판정받아 해외바이어들 다시 몰려


SetSectionName(); 관세장벽 적극 대처 "위기가 기회됐다" ■ 車부품업체 인천금속 성공 스토리美 상계관세 부과 날벼락 외교부·거래처와 공조로'무혐의' 최종 판정받아 해외바이어들 다시 몰려 김흥록기자 ro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최근 한국 기업들을 겨냥한 세계 각국의 견제가 거세지고 있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은 두터운 관세장벽을 뚫고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는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자동차부품 업체인 인천금속의 경우 신속한 대응과 긴밀한 공조로 미국 정부의 관세압박에서 벗어난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올해 초 미 정부로부터 상계관세 부과라는 날벼락을 맞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주요 거래처와 외교통상부 등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앞세워 오히려 수출경쟁력 상승이라는 날개를 달게 됐다. 자동차 엔진에 장착되는 '인서트 링'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이자 절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인천금속은 지난 1월 말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미국 관세법을 위반했으니 기초자료를 보내라는 팩스 한 통을 받았다. 미국 측이 당장 제출을 요청한 문서만 해도 100장이 넘었다. 이윤호 사장은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그저 황당할 따름이었다"며 "가뜩이나 금융위기로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수출품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니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발단은 미국의 경쟁업체인 '쿼커시티캐스팅'이 미 상무부와 ITC에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인천금속과 한 아르헨티나 업체가 각각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급 받았을 것이라며 상계관세 부과를 요청한 것이다. 나름대로 미국시장 진출 역사를 갖고 있던 인천금속이었지만 갑자기 무역분쟁에 휩싸이니 막막하기만 했다. 불안감을 느낀 해외 바이어들은 점차 주문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생산량과 가동률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사장이 돌파구를 찾은 것은 외교부통상교섭부와 연락이 닿으면서였다. 외교부는 인천금속의 딱한 사정을 듣고 대처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한편 자체 인력까지 동원해 미국 변호사 및 회계 업무를 지원하는 등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평소 거래처였던 미국의 '페더럴모걸'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변호사 선임비용의 절반인 5만달러를 쾌척하는 등 구원의 손길을 뻗었다. 이 같은 정부와 거래처의 협조로 지난 4월 변호사 및 회계사 등 필요한 인력구성은 갖췄지만 중소기업에 미국 상무부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미국 측은 심사과정에서도 끊임없이 보조금 의심 사례를 추가했고 인천금속은 한달이 멀다 하고 이어지는 상무부의 답변 요청에 30~40쪽 분량의 대응자료를 만들기 위해 10여군데 이상의 관련기관을 찾아다니고 현지 변호사 및 회계사와 매일 연락을 취해야만 했다. 심지어 미국 측에서 국내에서는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증명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숱했다. 이 사장은 "대출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는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었다"며 "외교부의 도움으로 여간해서는 찾기 어려운 서류를 찾아내기도 하는 등 순간순간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인천금속은 갖은 노력을 통해 미국 측의 실사에 꼼꼼하게 대응한 끝에 결국 9월14일 '혐의 없음' 이라는 최종 판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반면 함께 제소를 당했던 아르헨티나의 경쟁 업체는 6.54%의 상계관세를 부과 받아 인천금속은 한층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관세 문제가 말끔히 해소되자 한때 발을 끊었던 해외 바이어가 다시 몰리기 시작했고 글로벌 업체인 칼슈미츠에 공급제안서를 넣는 등 신규 거래처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회사 측은 탄탄해진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내년에는 매출 2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우리처럼 작은 회사가 미국 관세법 문제에 휘말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새로운 시장개척의 가능성이 생겼다"며 "쉽게 좌절하지 말고 정부 등 주위의 가능한 도움을 모두 받아 적극 대처하는 것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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