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국내증시에 큰영향 없을것"

부실 금융사 자본확충 경쟁이 주가 걸림돌

미국 은행들에 대한 재무건전성심사(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주가 흐름을 고려할 때 조만간 발표될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앞으로 부실 금융회사들이 자본확충 경쟁을 벌일 경우 국내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3일 “미국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금융위기 정책 가운데 사실상 최종 완결편이라는 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라며 “자본확충 규모가 클 경우 시장에서 부정적 반응을 나타낼 수 있지만 국내외 펀더멘털 개선 추세 등을 고려할 때 부정적 반응이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씨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자본확충 필요 문제는 이미 증시에 반영된 상태라는 점에서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19개 은행이 등급별로 나뉘어 적게는 2곳에서 많게는 6곳의 은행들이 앞 다퉈 자본확충에 나설 경우에는 증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심사 결과 부실은행으로 판정된 기업들은 사실상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스트레스테스트에 대한 통과 여부보다는 앞으로의 은행권 행보가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증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자본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 은행은 6개월 안에 자본을 확충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정부로부터 신규 또는 추가 지원을 받아야 한다. 미국 정부는 주요 19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오는 7일께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은행들은 테스트 점수를 높이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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