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 U자형 회복" 무게

"소비·투자살아나 잠재성장률 5%수준 회복" 낙관
"고용없는 성장은 언제 끝날지 알수 없다" 우려

"내년 하반기부터 U자형 회복" 무게 "소비·투자살아나 잠재성장률 5%수준 회복" 낙관"고용없는 성장은 언제 끝날지 알수 없다" 우려 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경제전망은 어둡다. 올해 4.7%를 기록할 성장률이 내년에는 4.0%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내용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한은은 하반기부터 U자형 회복을 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박승 한은 총재는 "올 3ㆍ4분기 성장률이 4.6%에서 4ㆍ4분기에는 3% 중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이 같은 저성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잠재성장률이 5%(전기 대비 연율 기준)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조사국장도 "올해보다 내년 경기가 더 나빠지는 것으로 나오지만 올해 5%에 가까운 성장률은 지난해 3%대의 성장률을 반영한 것으로 내년 성장률 역시 올해 높은 성장률 때문에 낮아지는 측면이 있다"며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더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해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수치만큼 경제가 나빠지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한은은 내년 하반기에는 전기 대비 성장률이 연율 기준 5%를 넘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하반기를 낙관하는 이유로 한은은 우선 소비회복 전망을 꼽았다. 이 국장은 "내년 하반기에는 가계부채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소비도 다소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천 한은 금융시장국장도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 등은 올 하반기 들어 지속적으로 개선 추세에 있다"고 말해 소비회복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한은은 시간이 흐를수록 소비회복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0.9% 감소한 후 내년 상반기에 0.6%, 하반기에는 2.9% 증가로 돌아선다는 전망이다. 이 국장은 "소비가 살아나면 설비투자 역시 살아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를 낙관했다. 한은이 내다본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상반기 2.8%, 하반기 7.7%. 그러나 내년 성장률이 몇 %가 되든 서민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박 총재의 분석이다. 구조적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 한동안 이어지기 때문이다. 박 총재는 "고용악화는 성장률이 낮아서라기보다 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생기는 문제"라며 "중국이라는 저임금 경제와 경쟁하느라 어쩔 수 없이 밀리는 측면도 있어 어려움이 5년이 갈지 10년이 갈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4.6%에서 내년 3.7%로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의 전제로 삼았다. 원유도입 단가는 올해 배럴당 36달러에서 내년에는 34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가격은 올해 개당 4.8달러에서 내년에는 3.4달러로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분석 근거다. 한은은 "반도체의 경우 수요의 견실한 증가에도 불구, 공급이 크게 늘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은 내년에도 달러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엔ㆍ달러 환율 기준 올해 평균 108에서 내년에는 100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날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도 기업체감경기조사'에 따르면 연간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8.7로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았다. 또 올해의 경기를 지난해와 비교한 연간실적 BSI도 62.5로 기업들의 올 체감경기가 지난해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12-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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