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두달만에 하락세

최근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개를 들던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두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재건축 용적률 및 층고제한 완화 불가 방침을 밝히고 서울시 의회도 재건축 규제 완화를 내용으로 하는 도시계획조례안 상정을 보류하자 재건축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15평형은 지난주에 비해 1천만-2천만원 내린 6억5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단지 11평형도 최근 1천만원 가량 조정돼 3억7천만원까지 가격을 낮춘 매물도 나오고 있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서울시와 건교부가 재건축 단지의 층고제한을 완화하지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매수자들이 관망하고 있어 실제 거래는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어차피 재건축에 대한 규제는 있어 왔기 때문에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고 내년 1-2월까지는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동구 둔촌주공 단지들도 1주간 2천만원 가량 호가가 빠져 1단지 16평형은 4억5천만원, 18평형은 5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시세조사 결과에서도 일제히 서울 재건축 가격은두달간의 상승세를 접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가격은 지난주 0.37%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이번주 -0.15%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도 지난주(0.24%)보다 크게 하락한 -0. 1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0.24%, -0.2%의 변동률로 하락했고 서초구도 지난주(0.56%)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꺾인 0.12%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스피드뱅크도 이번주 서울 재건축아파트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08%를 나타내 지난 10월 셋째주 반등한 이후 두달여 만에 다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고밝혔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데다 콜금리 인상, 강남 재건축 투기자에 대한 세무조사 등 정부가 다시 규제의 고삐를 죄면서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