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단일 신당-후보' 최대 고비

각당 지도부 대원칙 공감 불구 일부 대선주자 반대

범여권의 ‘단일 신당-단일 대선후보’ 전략이 최종 고비를 맞고 있다. 제 3지대 신당(가칭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이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및 중도통합민주당(이하 통합민주당) 사수파가 합류 여부를 놓고 신당 지지세력과 마지막 힘 겨루기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양당 지도부는 신당에서의 대통합이라는 대원칙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최근 신당으로의 흡수합당 추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도 사실상 당의 독자생존은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제는 일부 대선주자들이 신당 합류에 반대하며 당 사수세력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이 30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당 사수 입장을 밝혔고, 신기남 의원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최근 신당에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는 했으나 잠재적 사수파로 꼽힌다. 또 통합민주당에선 조순형ㆍ이인제 의원과 김영환 전 의원이 사수파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특히 조 의원의 경우 지난 28일 코리아리서치센터와 TNC코리아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3위의 대선주자로 꼽히면서 더욱 입지가 넓어지는 분위기다. 만약 이들 주자가 각 당을 사수해 독자적인 경선을 치른다면 올 대선에서 범여권의 승리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번 대선에서 ‘단일 신당 창당 →단일 대선후보 선출→반(反)한나라당 표심 결집’의 구도를 만들어도 한나라당측 후보와 힘들게 박빙의 승부를 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 범여권 후보가 총 3명이 되면 지지층의 표심이 분산돼 패배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범여권 일각에선 당 사수파 주자들이 신당에서의 경선 승리 가능성이 낮아 당에 잔류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선 규칙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거나 신당지분을 요구하기 위한 몸값 높이기라는 비판도 나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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