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샤프도 中에 8세대 LCD라인

대만도 추진… 한·일·대만 각축따라 中은 '꽃놀이패'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ㆍ대만의 LCD 업체들이 8세대 라인 증설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ㆍ삼성전자가 8세대 라인 신설 및 검토에 나선 가운데 일본 패널업체인 샤프가 한국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당초 계획했던 6세대 대신 8세대 공장 건설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대만도 결국 8세대 공장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전자회사인 샤프가 차이나일렉트로닉스ㆍ난징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국에 8세대 LCD 패널 공장을 세운다고 보도했다. 샤프는 또 내년 초 난징에 LCD 관련 연구개발(R&D)센터를 짓기로 했다. 샤프가 일본 외 지역에 LCD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카야마 미유키 샤프 대변인은 "중국이 세계 최대 LCD TV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는 당초 중국에 6세대 공장 신설을 검토해왔지만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8세대 공장 건설을 추진 및 검토하자 이에 맞서 사업방향을 8세대로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6세대 공장 건립을 고려하고 있는 대만도 8세대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CD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만 LCD 업계가 당초 6세대를 계획했던 것은 자금 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한국에 이어 일본마저 8세대로 치고 나오면서 대만이 양안 관계를 활용, 중국의 자금을 이용해 8세대로 사업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 이어 일본마저 8세대 공장 신설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중국에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은 한국ㆍ일본ㆍ대만을 놓고 고를 수 있게 됐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꽃 놀이패가 돼가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과 대만이 8세대 신설에 나서면 우리로서도 부담"이라며 "하지만 국내 업체의 경우 기술 및 공장 운영 노하우에서 일본ㆍ대만보다 월등히 앞서 경쟁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는 이른 시일 안에 우리 정부에 중국 내 패널공장 설립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LCD는 전략물자로 간주돼 해외 진출시 반드시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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