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부정' 줄줄이 자백..전국서 47명
서울서 대리시험 2명 적발..오늘 영장 '혼합메시지' 압수영장 발부..수사 장기화 가능성
부산서도 수능 대리시험 3명 적발
수능 대리시험 의뢰 검정고시 출신 자수
조사대상 사법처리 어떻게 되나
수능부정 수험생 학교내 처벌은
수능부정행위 심사위원회 구성
"수능부정엔 '병주고 약준' 인터넷 있었네"
2005학년도 대입 수능 부정행위 사건 수사가 진전되면서 경찰 조사에서 부정행위를 시인하거나 경찰에 자수하는 부정행위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지방청별로 대리시험 부정행위 의혹 대상자들에 대한 사진확인 작업을벌이고 있으며, 사진판독 결과 서울에서 대리시험 의뢰자와 응시자 2명을 입건하고3일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특히 경찰은 이 가운데 대리시험 의뢰자와 응시자 2명에 대해 3일중 구속영장을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문자+숫자' 조합 문자메시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해 수사를 확대하고, 선별과정에서 제외했던 수능답안 숫자메시지 자료도 재차 정밀검색을실시할 방침이다.
◆ 부정행위자 속속 드러나 = 3일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휴대폰 문자메시지를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115명의 수능 부정행위 의혹 대상자 중 이날까지 경찰에출두, 혐의를 시인한 수험생이 모두 47명에 이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30일 모 외고 수험생 3명의 시인을 받아낸 데 이어 1일부터경찰이 서울시내 해당 일선서에서 대상자들을 불러 조사한 결과 3개조, 모두 7명이혐의를 추가로 시인했다.
경찰조사 결과, 재수생 2명으로 이뤄진 1개조는 1명이 시험시간 도중 화장실에에 간 뒤 휴대폰으로 정답을 전송하고 정답을 적은 쪽지를 변기에 버리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나머지 2개조는 재수생 3명과 K고 재학생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충북 4명, 충남 4명, 전북 27명, 경남 2명 등 지방청 조사에서도 수능부정 혐의를 시인하는 수험생이 잇따르고 있다.
수능 대리시험 관련 자수자도 계속 늘어 이날까지 서울 1명과 인천 2명, 수원 2명 등 모두 5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서울에서 자수한 의대생 기모(21)씨는 현금 40만원과 일본여행 경비지원 대가로대리시험을 치렀다고 털어놓았으며, 대학생 김모(20)씨는 삼수생 친구(20)씨를 위해대가없이 대리시험을 치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태 지능범죄수사과장은 "자수한 사람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관용을 베풀 방침"이라며 "求?자수자는 구속하지 않고 조사 뒤 귀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서 `대리시험' 2명 적발 = 경찰은 수능 대리시험 의혹대상자 2만1천188명 중 2만998명, 77%에 대한 확인작업을 마쳤으며, 나머지 대상자에 대한 확인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대상자에 대해 수능 응시원서와 주민등록상 사진을 나란히 놓고 육안 대조로 1차 확인한 뒤 의심스러운 사진은 따로 분류해 국립과학연구소에 정밀 판독을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서울에서 드러난 대리시험 의혹 대상자 27명 중에서 20명에 대해 방문조사 등을 통해 일일이 확인.대조 작업을 벌여 이 가운데 1명을 적발, 서울대를 중퇴한 대리시험 응시자와 함께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 2명에 대해 3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대리시험 의혹 대상자 27명 중 20여명에 대해 오늘 방문조사를 벌였으나 이중 1명을 적발해 대리시험 응시자와 입건했으며, 나머지 19명은전원 본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나머지 대리시험 의혹 대상자 7명에 대해서도 금명간 방문조사를실시, 대리시험 실시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 `수사 장기화' 가능성 커져 = 경찰 수사는 `문자+숫자'조합 메시지와 기존자료 재검토 등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경찰은 1일 `문자+숫자'조합 문자메시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되자 검찰과 협의, 특정 문자에 대해서 특정 시간대를 명시하는 등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강해2일 밤 영장을 발부받았다.
즉 `언어'라는 단어는 언어능력 시험시간대에 한해 검색하고, `사탐'이라는 단어는 탐구능력 시험시간에 한해 검색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1단계 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 최종 선별 과정에서 제외시켰던 수능답안 숫자메시지 자료도 재검토할 방침이다.
`청주 입시학원장 부정행위' 사건과 관련된 숫자메시지 자료를 경찰이 검토했으나 이를 최종 선별 과정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드러나 기존 수사에 時÷?많았다는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찰 수사가 확대일로에 들어섬에 따라 교육부가 수능성적 산출시한으로정한 오는 6일까지 경찰 수사가 마무리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숫자메시지보다 훨씬 양이 많은 `문자+숫자' 메시지 압수수색 자료를 확보, 이에 대한 분석과 관련자 소환 조사를 마쳐야 하는데다 기존 숫자메시지 자료의 재검토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김병조 기자
입력시간 : 2004-12-03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