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다자 정상외교' 본격 시동

■ 李대통령, 페루 도착… 22일 APEC회의 참석
CEO 서밋서 금융위기극복 국제공조 역설
한·미·일 정상회담서 북핵문제등 논의할듯
만찬간담서 "한국, 위기 가장먼저 극복 자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오른쪽 두번째) 대통령이 21일 리마의 숙소인 셰러턴리마호텔에서 수행차 동행한 우리나라 경제사절단과의 만찬 도중 건배하고 있다. /리마=손용석기자

“진취적인 기업 있어 가장 먼저 위기극복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리마에 도착, 본격적인 ‘다자 외교활동’에 들어갔다. 22~23일 열리는 이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첫날 CEO서밋 기조연설을 하는 것을 비롯해 1차 회의에 참석하고 23일 2차 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CEO서밋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현안이 되고 있는 금융위기와 관련해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사례를 설명하고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 때처럼 금융위기에 따른 보호부역주의 부활의 경계와 국제 공조를 통한 글로벌 경기부양을 강조할 예정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서 G20 회의 때 강조했던 보호무역주의 경계,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통한 실물경제 회복 등을 주제로 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APEC 기간 중 부시 마지막 한미 정상회담=이 대통령은 또 아태지역 경제통합노력 심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후변화 등에 대한 APEC의 노력을 평가하고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APEC 기간 중국 등 주요 참가국 정상들과 개별 회동을 갖고 양국 간 상호 관심사와 함께 금융위기 공조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이 대통령은 APEC 개막 직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와 한ㆍ미ㆍ일 3국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금융위기 공동대처 방안과 함께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및 동아시아 문제에 대한 3국 간 공조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북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미 백악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3국 정상회담의 초점은 북한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ㆍ미ㆍ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지난 2006년 11월 베트남 하노이 APEC 이후 2년 만이다. 한ㆍ미ㆍ일 3국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한미ㆍ미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주제는 금융위기 공조방안과 함께 양국 간 주요 현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 취임후 4번째인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갖는 마지막 회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진취적인 기업 때문에 위기 가장 먼저 극복 할 수 있다”=이 대통령은 리마에 도착한 후 경제사절단과 만찬간담회를 갖고 “알다시피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를 생각하면 우울하다”며 “그러나 우리 기업이 매우 진취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면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한국이 위기를 거치면서 한단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봤다고 평가한다”며 위기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알란 가르시아 페루 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ㆍ페루 간의 협상개시 등 포괄적 협력확대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르면 한ㆍ페루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은 공동연구의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중 협상을 개시하며 이중과세 방지협정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우리 수출입은행과 방코데크레디토 간의 5,000만달러의 전대차관 계약 체결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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