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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감성시대라는 21세기. 소비자의 구매욕구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디자인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기능을 가졌어도 디자인이 안좋으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는 게 현실이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우리나라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 제품들은 디자인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올해 135억원의 정부 예산을 받아 중소기업을 위해 다양한 디자인 지원사업을 펼친다. ‘디자인혁신기술개발지원사업’은 디자인 개발에서 상품개발 및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디자인을 개발하고 싶지만 자체 능력이 없거나 디자이너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디자인 전문가를 연결해 주고, 디자인 총개발비의 2/3(각 분야별 1억원 이내)까지 지원해준다. 디자인 개발 후 상품화 비용이 부족할 경우 업체당 10억원까지 융자(3년거치 5년 분할상환)해주며, 개발완료된 상품 중 판매에 성공한 제품은 ‘석세스 디자인(Success Design)’으로 선정해 홍보ㆍ판촉지원을 해준다. ‘우수산업디자인(GD)상품 인증제도’는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에 GD(Good Design)마크를 부착하는 제도. 선정된 제품은 우수조달품목으로 등록돼 조달청 적격심사 때 우대받으며, 해외전시 참가ㆍ참관 지원도 받는다. 매년 1회 선정하다 2004년부터 연 2회로 확대, 참가업체들이 상품의 사이클과 계절적 수요에 맞출 수 있도록 개선했다. 올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인 ‘디자인 코리아 2006’에도 GD상품을 함께 전시해 우리나라 상품의 디자인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호주와 ‘우수 산업디자인 선정제도 상호인정을 위한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선정된 상품에는 공동인증마크가 부착돼 상대국 시장진출이 쉬워진다. 올해에는 싱가포르와 GD상품 상호인정을 위한 MOU를 추진 중이다. 올해의 신규 사업으로는 ‘국가환경디자인 개선사업’과 ‘지역디자인 혁신사업’을 꼽을 수 있다. 환경디자인사업은 과제당 1억5,000만원, 지역디자인 혁신사업은 과제당 1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두 사업은 최근 국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공공디자인 개선과 맥을 같이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관련업계와 지역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이일규 한국디자인진흥원장
'고객만족도 100% 달성' 주력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우리나라를 디자인 선진국으로 발전시키고, 세계 제일의 디자인 서비스 기관으로 발돋움하도록 힘쓰겠습니다.” 한달 전 우리나라 디자인 발전을 이끄는 수장 자리에 취임한 이일규(사진) 디자인진흥원장은 취임 전부터 머리 속에 그려왔던 포부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여념이 없다. 이 원장은 ‘세계가 인정하는 디자인 서비스 기관이 되려면 사업ㆍ조직부터 혁신해야 한다’는 생각에 임직원들과 디자인진흥원이 추진해온 사업들을 폐지ㆍ이관사업, 확대발전사업, 신규도입사업으로 구분했다. 혁신안은 조만간 외부 고객들로 구성된 사업조정위원회를 통해 수요자 입장에서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디자인진흥원의 고객은 기업, 디자인 전문회사, 정부 부처, 일반 국민 등 그 폭이 넓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혁신 작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전문성과 문제 해결능력을 높이기 위해 매주 학습활동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활력을 얻고 있다.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기관은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임기 내에 고객만족도 100% 달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직원들과 최선을 다할겁니다.” 이 원장은 전에 몸담았던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을 지방청 중 최우수 기관으로 만드는 등 뛰어난 혁신 마인드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