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5억 투입 IoT 일상으로 끌어온다

미래부·NIA 'K-ICT 실증사업'
車 스스로 경로·주차공간 확인
중증환자 사후 원격관리 등 생활 밀착형 융합서비스 개발
대구·부산엔 실증단지 조성

24일 경기 성남 글로벌R&D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K-ICT 사물인터넷 실증사업 착수보고회''에서 윤종록(오른쪽부터)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이한구·권은희·배덕광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이 비전선포식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미래부


# 자동차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비업체에 차량의 상태를 알려준다. 정비업체는 고장 전에 미리 차를 고친다. 차가 알아서 최적의 경로와 빈 주차공간을 찾고, 운전습관에 맞는 보험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수술 받은 지방 환자가 집으로 돌아가 서울의 병원과 협진하는 근처 병원에서 편하게 관리를 받는다. 암 또는 심장질환 환자는 병원과 원격으로 연결된 집에서 스마트재활 치료가 가능하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등이 생활과 동떨어져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실생활 속으로 끌어오는 작업에 착수했다. IoT 기술이 삶에 접목되면 더 편하고 윤택한 삶이 펼쳐지고, 새로운 일자리와 서비스 기업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부와 NIA 등은 24일 오후 3시 판교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에서 'K-ICT 사물인터넷 실증사업' 착수보고회와 실무추진단 발대식을 가졌다.

K-ICT 실증사업은 IoT 인프라와 기술을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나 의료, 에너지, 시티, 공장 등에 접목해 새로운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프로젝트다. 미래부는 대구와 부산 등 2곳의 실증단지와 스마트카톡, 중증질환자 에프터케어, 개방형 스마트홈, 스마트그리드 보안, 스마트 팩토리 등 5개의 기업협력형 융합실증사업에 3년 동안 총 1,08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ICT 실증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마트 카톡 실증환경 구축사업'이다. 사람이 운전을 시작하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찾는 것이 힘들다. 그런데 자동차가 스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필요한 정보를 찾는다면 마치 비서가 옆에 있는 것처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령 차가 알아서 최적의 이동 경로를 찾고, 주차가 가능한 빈 공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알려줄 수 있다. 또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차량관리가 가능해 고장이나 사고를 예방하고 보험료도 내려간다. 스마트 카톡 사업은 스마트 텔레매틱스, 증강현실, 차량 원격진단, 웨어러블 인터페이스, 차량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IoT 서비스 등을 하는 ICT기업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개방형 서비스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중증환자 에프터 케어 실증사업'도 폭발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다. 지방에 살면서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에도 검진을 위해 서울과 집을 오가야 한다. 만약 집 근처 병원에서 서울의 대형병원과 연계해 원격으로 사후 관리를 해 주면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암이나 심장질환으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병원 근처에 머물지 않고 편한 곳에서 원격으로 스마트 재활을 받을 수 있다면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외에 집 안의 다양한 가전제품을 연결해 주는 스마트 홈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과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의 보안문제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사업 등도 관심을 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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