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란 핵회담 상당한 진전"
"재협상 우호·긍정적"… 해결 기대 고조美선 금융제재 착수등 초강경 입장 고수
최원정 기자 abc@sed.co.kr
유럽연합(EU)과 이란이 9~10일 이틀간 가진 핵 협상에서 외교적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이란에 대한 금융제재 조치에 나서 주목된다.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유럽은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미국은 강경한 제재 조치에 착수, 이란 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엇갈린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APㆍAFP통신에 따르면 하이베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는 1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 협상 대표와 협상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7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으며 협상은 생산적인 것이었다"며 "기존의 일부 오해들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라리자니 이란 대표 역시 "우리는 건설적인 시간을 가졌으며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강조해 상당한 의견접근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양측은 또 논의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으며 "이를 위해 내주에 다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와 이란은 9일에도 회담을 갖고 이란 핵 문제를 논의했다.
이와 관련 한 EU 관계자는 서방 6개국 가운데 일부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고집하지 않고 회담개시와 함께 중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해 외교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미 미국이 금융제재에 착수하고 솔라나 대표 역시 서방 6개국의 입장을 전달할 뿐 협상권한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8일 이란 국영 사데랏 은행(Bank Saderat)에 대해 대테러조직 자금 지원을 저지할 목적으로 제3국 경유를 포함한 미국 금융기관 등과 간접거래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입력시간 : 2006/09/10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