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고발된 최용권(63) 삼환기업 명예회장이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윤석열 부장검사)는 지난주 두 차례에 걸쳐 최 명예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최 회장을 대상으로 횡령과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명예회장은 삼환기업의 계열사인 신민상호저축은행에 수십개의 차명계좌를 개설하고 공사대금 등을 빼돌려 비자금 수백억원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지난해 삼환기업 노조로부터 고발당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최 명예회장은 10년 가까운 기간에 건설현장별로 1,000만~2,000만원씩 챙겨 매월 수억원씩 착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명예회장은 계열사 간 부당거래를 지시했다는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삼환기업 노조는 지난해 11월 고발 당시 "독단으로 부실계열사를 부당지원하고 계열사 간 부당거래와 허위공시를 통한 임금지급 등 불법행위로 기업을 부실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검찰은 고발인인 삼환기업 노조와 국세청으로부터 최 명예회장의 주식취득자금 소명서와 차명계좌 확인서 등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정황자료를 넘겨받아 기초조사를 벌여왔다. 사건은 고소ㆍ고발사건을 전담하는 조사부에서 특수수사를 맡은 특수1부로 재배당됐다.
최 명예회장은 지난해 11월 회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본인 소유 주식을 모두 직원 복리와 사회공헌기금 용도로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