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톱3' 점유율 5년연속 상승

세계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5년간 '톱3'의 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출기준 '톱3'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2001년 23.2%에서 2002년 24.4%, 2003년 24.5%, 2004년 25.2%를 거쳐 올해 27%로 5년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에 인텔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삼성전자와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각각 4차례나 `톱3'에 오르는 등 이들 3개 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TI는 2001년 이후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며 3위권 밖의업체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고 아이서플라이는 평가했다. 이 처럼 '빅3'의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이들 기업이 메모리와 비메모리 부문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반도체 시황의 부침에 큰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1980년대 말까지 반도체시장을 석권했던 일본 업체들은 거품 경제의 후유증으로 투자 시기를 놓치면서 최근 5년새 하위권으로 대거 밀려났다. 르네사스가 지난 2003년 3위에서 지난해 5위에 이어 올해는 7위까지 추락했고,NEC도 지난해 8위에서 올해 10위로 떨어졌다. 특히 NEC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무려 12.2%나 급감했다. 이에 따른 일본 반도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도 2003년 2분기 27.3%에서 올해 4분기 23.4%로 3.9%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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