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5일부터 파업 중인 울산 지역 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이 8일 울산시청에 진입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울산=곽경호기자
|
|
건설플랜트 노조 울산시청 난입
일부 노조원 투석전…산업 전반 악영향 클듯경찰, 수백명 연행 조사
지난달 15일부터 파업 중인 울산 지역 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이 8일 울산시청에 진입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울산=곽경호기자
'중장비 운송' 중단 전국 확산 조짐
지난달 15일 시작된 울산 건설플랜트 노조의 파업이 과격양상에다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이 지역 유화업계는 물론 건설ㆍ서비스 등 산업 전분야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파업 중인 울산 건설플랜트 노조원 1,000여명이 8일 울산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에 난입, 경찰과 투석전을 벌였다. 이들 노조원은 이날 오전 박맹우 울산시장의 면담을 요구하며 순식간에 시청에 난입, 시청 본관 3층 시장실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은 시청청사를 경호하던 경찰 10개 중대 2,000여명의 병력과 대치,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일부 노조원은 투석전을 벌여 한동안 시청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이날 시청 난입을 시도한 노조원 중 수백명을 연행, 조사를 벌였다.
플랜트 노조가 이번 파업을 울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울산 지역이 플랜트 노조원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울산 지역은 20여개의 대형 석유화학업체들이 매년 정기보수작업을 실시하는 등 건설 플랜트 일용직들의 반복적인 고용이 보장돼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체전 경기장 건립 및 대규모 아파트 건설 공사 등이 지금도 대거 진행 중이다.
건설 관련 일용 기능직들로 구성된 건설플랜트 노조는 궁극적으로 항운노조 같은 ‘클로즈드숍’을 인정받기 위해 파업을 벌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측은 “일용 근로자들은 직접적인 교섭대상이 될 수 없다”며 만남 자체를 거부, 전혀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건설플랜트 노조의 장기 파업은 이번주부터 시작된 SK㈜ 등 각 석유화학업체가 실사할 계획인 정기보수작업에도 큰 차질을 주고 있다.
현재 건설프랜트 노조는 파업 불참 근로자들의 회사 출입을 강제로 막고 있는데다 오는 10월 울산 전국체전을 앞두고 건립되고 있는 주경기장과 실내수영장 등 각 경기시설 건립 현장에도 근로자 투입을 가로막아 각 현장마다 필요한 인력이 10분의1로 줄어들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입력시간 : 2005-04-08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