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싼타페, 100만대 판매 돌파

2000년 출시후 모두 111만여대 팔려… 이젠 '역사 속으로'

현대차의 구형 싼타페가 국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가운데 처음으로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개념 승용형 SUV'라는 콘셉트로 2000년 6월 출시된 구형 싼타페는 최근 마지막 생산차량까지 모두 111만1천988대가 판매된 뒤 단종됐다. 국산 SUV 가운데 판매 100만대를 넘어선 것은 싼타페가 처음이다. 쌍용차를 `SUV의 명가'로 끌어올렸던 무쏘는 1993년 8월 출시 이후 지난해 8월단종 때까지 내수 24만9천768대, 수출 7만2천590대 등 모두 32만2천358대가 팔렸다. 또 기아차의 대표적인 SUV인 쏘렌토는 2002년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내수 20만376대, 수출 40만2천84대 등 모두 60만2천460대가 판매돼 구형 싼타페의 기록에 못미치고 있는 상태다. 구형 싼타페는 생산 첫해인 2000년 5만684대가 팔린 데 이어 2001년 16만6천585대, 2002년 22만5천62대, 2003년 24만6천255대, 2004년 26만3천677대, 2005년 15만3천273대 등의 판매실적으로 국산 중대형 SUV 시장에서 5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구형 싼타페는 특히 미국의 마케팅 전문기관인 오토퍼시픽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2001년과 200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의 호평에 힘입어 미국에서만 모두42만5천여대가 팔리는 등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 확대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구형 싼타페는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승용차 이상의 승차감,첨단 편의사양을 갖춤으로써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면서 국내 SUV 시장확대를 주도한 모델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싼타페는 지난달까지 2개월여만에 모두 2만3천657대가 팔리는 등 구형 싼타페의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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